영혼은 안다
semitoon작
영혼은 안다.
육의 바램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
열과 성을 다해 그 욕구를 탐하다가도
그 욕구가 채워지면 밀려오는 허무를
영혼은 안다.
영혼은 안다.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에 있는지,
썩어 없어져 버릴 세상이 아니라
저 높은 곳으로 마음을 들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영혼은 안다.
영혼은 안다.
어느 길을 택해야 할 것인지,
세상을 향한 방향과 하느님을 향한 방향 중에서
세상을 등지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영혼은 안다.
영혼은 안다.
하느님을 향한 길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때로는 육의 고난이, 때로는 정신과 영의 고난이 준비되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걸어가야 함을
영혼은 안다.
그러나 당신...
왜 영혼을 잠재우는가?
왜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당신의 하찮은 육의 목소리에는 그토록 민감한 것인가?
영혼은 안다.
영혼은 분명하게 알고 있다.
지금 당신이 걸어가는 길의 끝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 것인지.
지금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다음에'라는 시간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영혼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