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행위의 자발성
신앙 안에서의 활동은
'스스로' 이루어져야 한다.
남이 시켜서 한다거나,
남의 시선이 두려워 하는 것은
그 행위가 익숙해질 때 까지이고,
진정 그 행위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단 한 번의 기도를 하더라도,
나의 의지가 담겨 있어야 하고
단 한 번의 자선을 하더라도
피치 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신학교 안에서 7년을 단련받고도 매 방학때면 신학생의 본질이 나온다.
그걸 보면 성무일도는 '하기 싫은 행위'임에 틀림없다.
그 '하기 싫은 행위'를 자발적으로 할 때에야
비로소 그는 그 행위가 지향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드러내게 된다.
왜냐면 우리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내가 싫은 것을 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악덕에 해당하는 일에 가담할 수는 없다.
친구를 사랑하기 위해서 술자리에 머물 수는 있지만,
그 술자리의 분위기가 덕스러움이 사라져버린다면,
소위 세상 안에서의 2차, 3차를 자꾸자꾸 지향한다면,
몇 번이고 충고를 해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기만 한다면,
그건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 그 친구를 끊어야 할 일이다.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말은
감정적인 고난을 회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말에 불과하다.
진정 사랑하는 친구는 영적 충고를 아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 친구가 나를 두려워해서 무언가를 하지 않도록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필요한 조언을 해 주도록 하되,
그럼에도 그 친구가 나를 사랑할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보다 더 조심스러울테지만,
몇 번 하다보면... 감이 오겠지 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