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배가 고파 죽을 것 같다가도 밥을 먹으면 잠잠해진다.
거기에 필요 이상으로 먹으면 도리어 거북해지고,
심지어는 통증이 밀려오기까지 한다.
욕구라는 것과 그것을 채워서 밀려오는 쾌감이라는 것의 메커니즘이다.
우리가 찾는 것은 사실 '행복'인데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의 자리에 욕구를 모셔다두고
자기 배가 자기 상전인 줄 알고 산다.
그래서 밥은 먹어도 진리와 사랑을 위해 하려는 활동은 전무한 편이다.
좋은 음식점이 어디 있는지는 아는데,
좋은 영적 지도자가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른다.
가까운 신자에게 물어보라.
하느님을 알고 그분에게 다가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성서 읽어라, 기도해라'라는 대답이 대부분일 것이요,
그 사람의 사정을 들어도 어떠한 상황인지 분별해낼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성서를 읽어야 할 사람에게 성서를 권해야 하고,
기도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기도를,
실천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실천을 줄 줄 알아야,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지금 주님의 신비로운 영역에 대한 의문이 해소가 되지 않아서
마음이 혼란스러운 사람에게 대놓고 성경만 읽으라고 해댄다거나
초월적인 영역에만 사로잡혀서 길잡이가 필요한 사람에게
무턱대고 기도나 하라고 하는 사람을 가끔 보는데,
그야말로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격이다.
욕구를 분별하고,
주님의 뜻에 맞게 채워라.
그리고 그 밖의 시간과 노력을 '영적인 여정'에 헌신하라.
진정한 '행복'을 찾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