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기준
세상 사람들은 더 높은 곳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높은 자리로 오르려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다들 기를 쓰고 더 많이 벌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더 인기있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다들 이름을 남기려고, 명패를 남기려고 애를 씁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보여지는 것으로 판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자리, 더 호화로운 것, 더 명예로운 것을 구하고 찾습니다.
권력과 재물과 명예가 단단하게 하나로 엮어져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고,
보이지 않는 것, 보이는 것 이면의 숨겨진 것을 더 선호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들이 '많은 돈'을 넣었지만,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데에서는 '가진데서 일부' 넣은 것에 불과합니다.
반면 가난한 과부는 '적은 돈'을 넣었지만,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데에서는 '모든 것'을 넣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잘 집중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돈' 이야기가 나오면 사람들은 쓸데없이 긴장을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주제의 핵심은 '그러니까 너희들이 가진 거 다 봉헌해라'가 아니라,
과연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설 때에 '어떤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가?'하는 것입니다.
타인은 속이기가 쉽습니다.
겉꾸민체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4시간을 함께 보내는 가족보다는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기가 더 쉽습니다.
24시간을 살다보면 본모습이 나오는 반면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속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내면을 잘 가꾸셔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있을 때 화목한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도 올바르게 재정립할 수 있는 법입니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묵묵히 바닥부터 첫걸음음 시작하십시오.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 가운데 참되고 진실하고 충실한 것만을 챙기고
나머지 거품들은 과감히 끊어버리는 결단력도 필요합니다.
'신앙'의 걸음을 시작하십시오.
오늘 화답송의 한 구절입니다.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