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만나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는 모습을 본다(시각)
말을 나눈다(청각)
서로의 내를 맡고(후각)
서로의 손을 맞잡는다(촉각)
미각은 좀 이상하긴 하지만... 뭐 정 원한다면 그럴수도 있다.
자, 그럼 그 사람을 알았는가?
아니, 그럴 순 없다.
만일에 그렇다면
아주 잘 만들어진 사이보그 하나를 두고
그가 보이는 모습,
그가 내는 향내,
그의 감촉,
그의 말마디와 말투를 흉내내게 하면 된다.
하지만 거기에 그는 없다.
진정한 '상대'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는 인간으로 타인을 대할 때에 이 모든 외적인 감각 속에 숨겨진 그를 보아야 한다.
그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오해를 많이 한다.
내가 그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가 아닌 경우가 많은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기대치를 그에게 던질 뿐, 진정한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이다.
그는 다른 누구가 아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유명한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대한다면
이내 실망을 하고 만다.
우리는 그를 만나야 한다.
그렇게 숨겨진 그와 만나야 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 각자의 내면에는 하느님께서 숨어 계신다.
아니, 하느님께서 불어 넣어주신 당신의 모상이 숨어 계시는 것이다.
그가 아무리 추하고, 냄새나고, 고된 노동으로 피부와 살이 거칠고, 말투가 거칠어도
그 안에는 하느님께서 숨어 계신다.
그 영혼의 진정성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사실 우리 자신의 영혼들이 갈구하던 '상대'인 것이다.
이제는 그런 그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