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희망
욕망과 희망을 구분하자.
무턱대고 '바란다'는 말로 섞어쓰면서 우리는 이 두 불협화음을 쉽사리 무시해 온 느낌이다.
욕망, 또는 욕구는 '육의 요구'이다.
가장 기본으로는 '생존의 욕구'가 있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모든 욕구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근본은 똑같으니, '다 살자고' 하는 것들이다.
욕구의 근본에는 현세의 생에 대한 강한 바램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욕망들 욕구들은 잘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생이 동물 수준에서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영의 요구'이다.
이 희망은 육의 요구와는 전혀 딴판으로 움직이는 무엇이다.
심지어는 육의 요구를 거스르기도 한다.
영원을 향한 희망에 일상의 욕구들을 희생하기도 해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명을 받들려는 마음에
심지어는 내가 먹지 않고도 남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기도 한다.
영원에 대한 희망으로 현세의 식욕을 거르스는 경우이다.
당신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욕망이 있는가? 희망이 있는가?
사실 사람 안에는 이 두가지가 상존하고 있으니,
이 두 가지가 서로의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목숨을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짤막한 말 한마디에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
우리는 '희망'을 위해 '욕망'을 다스려야 한다.
우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바래야지,
이 땅에서 좋은 것을 누리기를 바래서는 안된다.
우리가 이 땅에서 좋은 것을 누릴 수 있는 순간은
오직 하느님께서 그걸 원하실 때 뿐이다.
참 어려운 말이다.
지금의 나에게도 참 어려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