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은 가장 기본적인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은총이 없이는 우리는 단 하루도 살지 못합니다. 우리의 생명 자체가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기회를 통해서 내려오는 은총(조력은총)이 있지만 사실 하느님은 늘 우리에게 은총(상존은총)을 부어주고 계십니다.
자비는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유혹에 시달리고 때로는 쓰러지기도 하지요. 바로 이 때에 필요한 것이 자비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도와주시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시지요. 자비는 나약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평화는 아무 일도 없는 상태가 아니라 하느님 앞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사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다면 그는 평화로운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성실하고 일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이기적인 마음이나 악한 의도로 하지 않기 때문에 비록 낮동안 일을 많이 해도 밤에는 평화로이 잠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에게 이 평화를 간구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편지 첫머리에 나와있는 이 단어들은 지극히 짧은 인사이지만 그 안에 포함된 의미가 엄청난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같은 단어들로 서로에게 인사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은총과 자비와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