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자유에서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억지로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에 그 누구도 없습니다. 억지로 사랑하는 순간 이미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온전한 자유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를 오해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자유를 전적으로 존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야지만 당신이 계획한 아름다운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절대로 우리의 자유를 건드리지 않으십니다. 그 자유를 건드리는 것은 우리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첫번째 명제는 분명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자유를 온전히 존중하시고 거기에서 사랑을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 명제를 벗어나면 일이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자유는 때로 우리 사이의 관계 안에서 제약을 받곤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가정에 ‘자유’롭고 싶은 남편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남편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제가 번 돈을 흥청망청 쓰고, 가족들을 핍박하고 윽박지른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는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 다른 이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파괴하는 중이지요. 그는 자신의 자유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의 자유를 제약할 자유는 없는 셈입니다. 따라서 그는 훗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핍박을 당하는 가족들에게서도 마찬가지 관찰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자유의 억압을 당하면서도 그 가족들은 ‘자유’가 있습니다. 같은 악행으로 그에게 되갚는 복수를 실천하던지 아니면 하느님의 정의를 믿고 아빠를 위해 더욱 기도하고 마음을 모으던지 하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요. 행여 어느 아들이 ‘왜 아빠만 그렇게 사느냐? 나도 그렇게 살겠다!’고 하면서 아빠와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변해 버리고 만다면 그 역시 스스로의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자유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자유는 ‘사랑’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지요. 하지만 그 자유를 잘못 쓰게 되면 타인들과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죄’가 되고 맙니다. 우리가 무엇에 마음을 두고 무엇을 추수하려고 하는지 올바로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자유를 바탕으로 어둠이 가득한 사람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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