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마르 6,37)
- 제자들아, 너희는 나와 머무는 동안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일을 시작해야 한다. 너희가 먹을 것을 줄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는 너희가 받은 은총의 부스러기조차도 받지 못한 이들이 가득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가 받은 그 수많은 은총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서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 주님, 저희가 무엇을 받았다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 너희는 나와 함께 머물렀다. 나와 함께 먹고 마시기도 하였다. 나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내가 하는 것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은총이었으며 너희들이 일하는 데에 충분한 바탕이 될 수 있다. 너희들은 일을 시작할 수 있다.
- 하지만 당신은 그리스도이시고 구원자이시며 하느님이십니다. 저희는 한낱 인간일 뿐인데요.
- 그렇다. 나는 하느님이다. 그래서 나는 분별력이 있고 나의 말은 진실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너희들이 이 일을 맡아서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내 말을 믿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너희들에게 부족한 것은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이 아니라 믿음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으로 나의 뜻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다. 하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재화를 지니고 있어도 오직 이기적인 목적으로만 쓸 뿐이다. 너희는 나의 제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한다. 가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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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톨릭 신자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에 대해서 충분히 배웠기에 세례와 첫영성체와 견진성사를 받을 수 있었고, 주님의 제단에서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시면서 주님을 만났으며 매 미사를 통해서 당신이 하신 일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빛은 빛을 발할 때에야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고, 소금은 음식에 넣어져서 맛을 내어야 그 사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자신들이 지닌 신앙을 주변에 전할 수 있어야 그 사명을 이루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신앙, 개인적인 신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 혼자 잘 살자고 하는 신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인식하는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빵은 신앙의 빵이고 은총의 빵이며 영원한 생명의 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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