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의 차이는 단순히 심장이 고동치는가의 여부가 아닙니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는 ‘영혼’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고동치는 심장과 더불어 고동치는 영혼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심장이 멎어도 영혼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고, 반대로 심장이 열심히 뛰어도 그 영혼이 이미 멎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영혼을 살리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육신은 때가 되면 기능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40)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우리의 영혼의 상태이고, 그 생명의 여부입니다. 물론 우리에게 책임이 맡겨져 있는 동안 육신을 보살펴야 하지만 마치 육신이 전부인 양 살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영혼을 반쯤 죽은 상태로 두지 않도록, 영혼이 멍한 중독 상태로 두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영혼은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에 의존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그분의 진리를 받아들이면 영혼을 살릴 수 있고, 반대로 세상의 온갖 추악한 것을 받아들이면 영혼을 서서히 죽이게 됩니다.
비록 영혼에 당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서서히 질식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관심을 끊고 세상의 흥미 거리 만을 찾기 시작할 때에 영혼은 서서히 시들어가고 질식하게 됩니다. 새로운 상품과 세상의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고 정작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할 것을 소홀히 하기 시작하면 결국 영혼은 그 본래의 힘을 상실하고 나약하고 바스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영혼을 살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영혼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에는 비록 육체적인 고통과 수난을 당하더라도 언제나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육신의 생명은 생생할지라도 영혼이 죽은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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