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예수님의 길은 과연 무엇일까요? 당연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장소와 장소를 이어주는 이 세상의 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길이라는 것은 예수님이 지향하는 바, 그리고 당신이 우리를 이끄는 바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그 길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그 길을 잘못 오해해 왔습니다. 그래서 서로의 길을 우겨대면서 자신의 길이 최고라고 내세우고 다른 이들이 걷는 길을 무시하고 비난하고 서로 싸우곤 했지요. 그들은 모두 예수님의 길을 오해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이들이지요.
예수님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알고 그분에게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이 누구이시고 그분에게로 나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의견이 갈리곤 했습니다. 하느님 아닌 것을 하느님으로 삼고 그분에게로 나아간다면서 저마다의 사욕을 채우는 길로 나아가곤 했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은 드러났습니다. 제자들은 곧잘 누가 더 위대한가를 두고 다투곤 했지요. 자기들 중에 누가 더 나은 제자인가를 두고 언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제자들도 그 길을 올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일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자리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지향하는 것이 최고라고 하면서 서로 다투고 있지요. 그러는 동안 우리는 본래의 길에서 더욱더 멀어지는 셈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사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이 세상에서는 ’십자가’로 드러나지요. 장밋빛 사랑이 아니라 십자가의 사랑인 것입니다. 자신을 내어 주어서 이루는 사랑, 자신을 무한히 낮추어서 이루는 사랑이지요. 겸손과 인내와 순명의 사랑인 것입니다. 서로를 아끼고 보듬고 부족함을 채워주고 도와주는 사랑인 것이지요. 그것이 예수님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길을 내버려두고 전혀 엉뚱한 것을 길이라고 제시하곤 했습니다. 종이에 잔뜩 적혀 나가는 내용을 길이라며 제시하곤 했지요. 그 누구도 그 모든 내용을 온전히 다 이룰 수 없는 것을 길이라고 제시한 셈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는 아버지에게 이를 수 없습니다. 길을 걷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올바로 이해하고 천천히 걸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 길은 사랑의 길이고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영광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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