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요한 6,68-69)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기초적으로 그의 외모를 살필 것입니다.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옷은 어떻게 입고 있는지, 어떤 메이커를 입고 있는지. 그리고 용모는 단정한지 아니면 뭔가 흠이 있는지 등등이 있겠지요.
다음으로는 그가 지닌 지식의 범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술술 풀어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겠지요. 또 감정적으로도 안정된 사람인지 아닌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사건건 흥분을 하고 화를 내는지 아니면 침착하고 상냥한지를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마지막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부분이고 영원에 관계된 부분이지요. 이 부분은 좀처럼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드러내는 곳에 주도권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이는 쪽도 중요합니다.
영혼의 진실성, 영혼의 본모습은 단순히 한 사람이 그것을 드러낸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에서도 합당하게 받아들여야 비로소 올바르게 인식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선한 것을 보여줘도 받아들이는 마음이 비뚤어져 있다면 그것이 올바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악한 이가 본심을 숨기고 자신을 드러낼 때에 받아들이는 이는 별다른 생각과 의심 없이 그 겉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지요. 그래서 ‘위선’이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구보다도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이에게 똑같이 받아들여진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적대시했고, 또다른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떠났으며 오직 당신의 제자들만이 예수님의 본모습을 알아보았을 뿐입니다.
참된 것을 알아보는 방법은 먼저 우리의 눈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참된 영혼을 알아보는 방법은 우선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을 올바로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