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길을 걷다 보면 여러가지 냄새가 납니다. 어떤 때에는 향긋한 딸기향이 나오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지독한 거름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하우스 안에 집어넣어 놓은 것들이 그 일대에 향기를 흩뿌리는 셈입니다. 저마다 겉모양은 똑같은 비닐하우스이지만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냄새를 풍겨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서 한 사람의 내면을 살피려면 그와 대화를 나누어 보면 됩니다. 그러면 그의 내면에 든 것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만 인간의 내면의 든 것은 그저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게 됩니다.
사기꾼들이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서 그는 '칭찬'이라는 방법을 씁니다. 온갖 칭찬으로 상대의 마음을 들뜨게 만든 후에 그는 서서히 독극물을 집어 넣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한 부부를 시기한 여성은 아내의 마음을 남편에게서 돌리기 위해 먼저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 주력합니다. 그리고 난 뒤에 그 아내가 자신에게 마음을 연다 싶으면 그때부터 남편에 대한 의심을 불어넣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엉뚱한 곳에 마음을 내어맡긴 아내는 성실한 남편을 로맨틱하지 못하고 부족함이 많은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나아가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원한을 간직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부부는 파국에 이르게 됩니다.
이처럼 지혜가 부족하면 우리는 사람 속에 든 것을 너무나도 쉽게 오해하곤 합니다. 안에 참외는 썩어 문드러졌는데 겉 비닐은 화려한 곳이 있는가 하면 겉의 비닐은 허술해도 안의 참외를 정성과 노력으로 기르는 농부도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내면의 창고 속에는 어떠한 것이 들어 있는지 올바로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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