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믿기
우리의 모든 행동은 '믿음'을 기반으로 우러나오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돈이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에 그 돈에 의탁하고 많은 것을 이루어냅니다. 하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서 한 사람의 '신뢰'를 살 수는 없습니다. 그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돈은 물질적 가치의 거래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돈으로 할 수 있는 듯이 많은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고, 돈으로 평화를 살 수도 없습니다. 더군다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 구원의 은총을 돈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서 성당을 수십개를 짓는다고 한들 하느님의 눈 밖에 난 영혼이 구원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오직 진실한 믿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믿는다는 말은 가벼운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마음으로 믿기 위해서는 진정한 회개가 필요하고 그분을 향한 헌신이 필요합니다. 그냥 오늘부터 믿겠다고 한다고 해서 절로 믿음이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결국에는 돈을 사랑하게 되어 자신의 본래의 길에서 엇나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하느님을 믿는 데에는 꾸준함, 성실함, 식별과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입으로 고백하기
그런 후에야 비로소 진실한 고백을 할 수 있습니다. 때로 우리는 마음에도 없는 기도를 입으로만 바칠 때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묵주기도는 그 진실한 묵상과 더불어 바치기보다 그저 입술만 나불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마음으로 믿지 않아도 입으로 말을 뱉을 수 있습니다. 흔히 대화 중에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으려고 무턱대고 그래 그래 하고 있는 사람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은 신앙 안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납니다. 가톨릭의 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그저 막연히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세상에서 교리에 위배되는 일이 떠오르면 막연히 세상의 손을 들어주는 엉뚱한 신자도 있습니다.
참된 고백은 마음의 믿음을 뒤따라 나오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에게 정말 예수님께서 주님이실까요? 아니면 우리의 마음은 철두철미하게 돈이 구원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걸 알아보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참외 수확철이 되어 그 일당으로 용돈벌이를 하고자 미사를 소홀히 하는 사람이 정말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구원의 단순성
구원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이 일련의 단순한 과정은 우리의 복잡함으로 인해서 쉬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엇나가 있고 예수님을 제대로 믿지 못합니다. 우리의 그런 이중적인 마음은 훗날 '부끄러움'을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내가 너에게 보여주지 않았느냐? 왜 너는 믿지 못하였느냐? 그저 믿고 고백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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