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모든 것을 보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는 숨길 것이 없고 내면의 생각과 행동의 일치를 보시며 철부지 어린이와 같이 맑은 영혼을 사랑하십니다.
사람은 겉만 봅니다. 그래서 사람은 속일 수 있으며 내면의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고 겉으로 있어 보이는 이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하느님을 앞에 두고 사는 사람은 그분 앞에 숨길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언제나 겸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시며 지극히 선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우리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 알고 있고 그런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돌보아 주시는 하느님께 자연스럽게 감사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의 눈 앞에 보여지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근본적으로 교만합니다. 하지만 애써 그 교만을 감추어야 하고 사람들의 평가를 좋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위선 속에 살아갑니다. 그들이 자신의 교만을 그대로 드러내어 버리면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것을 그들은 알기 때문에 그들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선한 시늉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 살아가는 이는 기쁨을 느끼기 쉬운 내적 상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언가를 잃어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계시는 하느님께서 다시 돌려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이들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신이 소유한 것을 잃을까 두렵고 또 자신의 검은 속내를 들킬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소유할 수 있는 것, 즉 돈과 명예 권력을 얻을 때에 쾌감을 느끼지만 반대로 그런 것을 잃을 때에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느님 앞에 서는 이는 자신을 낮추는 이입니다. 반면 사람 앞에 자신을 드러내려는 이는 자신을 높이는 사람이 됩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 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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