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탐욕이라는 것은 반드시 싸움을 부추기게 됩니다. 자리는 하나인데 사람이 두 명이면 그 둘은 반드시 충돌해야 하고 싸워야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피를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쟁이 심한 곳은 언제나 다툼과 싸움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경쟁과 탐욕이라는 것은 바로 싸움이 일어나는 나무이지요.
반면 십자가의 나무는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 나무를 독차지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십자가에 모여든 사람들은 싸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먼저 가겠다는 사람, 더 힘든 십자가를 지겠다는 이를 진심으로 돕고 응원해줍니다. 그래서 십자가 주위에는 진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평화를 이루는 나무입니다.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열매는 일의 성과가 아닙니다. 참된 열매는 영혼이 발산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훗날 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 어떤 업적을 남겼는가를 바라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의 영혼이 어떠한가를 바라보실 것입니다. 엉뚱한 열매를 맺겠다고 아름다운 것을 박살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돈 한 푼 더 벌겠다고 신의를 저버리거나 거짓을 꾸며대는 일 따위는 당장 멈춰야 합니다. 세속의 무언가를 얻겠다고 영원한 생명을 내던지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바라보고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현세의 것을 포기하는 법을 조금씩 익혀 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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