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그렇게 원하던 것을 얻어 왔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부인이 따라 들어오면서 소식을 전했습니다.
“여보 그거 아세요? 복순이네가 돌아왔다는구려?”
“뭐야? 그 괘씸한 놈들! 도대체 왜 또 들어온거래? 내가 그놈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는데!!!!”
“듣자하니 박대감네 일꾼으로 들어왔다던데 당신 오늘 거기 다녀오지 않았수?”
“뭐야?!!!!! 제길, 날 봤겠구만. 날 봤을거야. 이게 무슨 창피래 그래. 하지만 거기 재산 담당하시는 분은 참으로 좋은 분이셨어. 보라구 나에게 이렇게 재산을 빌려 주시지 않겠나?”
“그 참 다행이로군요. 이걸로 우리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볼 수 있겠구려.”
하지만 빌려온 부자의 재산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낭비벽이 심했고, 자식들은 도박에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부자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아내와 자식들의 행태에 가슴을 치며 후회했지만 별다른 도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박대감네 집에 찾아가야 했습니다.
복순이네는 이번에도 부자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따스하게 안으로 맞아 들였지요. 부자는 황송해 하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복순이네는 차를 내오라 하고 부자를 극진한 정성으로 대접했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으리 송구스러운 일입니다마는… 한 번만 더 출전을 해 주실 수 있으시련지요?”
“그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헌데 지난 번에 내드린 건 어찌 쓰신 건지요?”
“이러 저러한 일에 투자를 하다보니 그만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복순이네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부자의 가정 상황이 어떤지 말이지요.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모르는 척 속아 주기로 합니다.
“그렇군요. 다시 한 번 빌려 드리지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적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 아무 보증도 없이 빌려 드리는 건 저희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달리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요?”
“나으리, 이건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인데 혹시 여기 일하는 식솔들 중에 ‘복순이네’라고 잘 알고 계시는지요?”
복순이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잘 알고말구요. 어찌 물어보시는지요?”
“아니, 그 놈들이 돌아왔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방해하길래 멀리 쫓아 보내었는데 다시 돌아왔다지 뭡니까?”
“그러시군요. 그래, 그들이 뭘 그리 잘못했답니까?”
“아니 뭐… 제가 하는 일을 얼마나 막아섰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무슨 일을 하시려 했는데요?”
부자는 머뭇거렸지만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그 복순이네 집의 근처 공터에 거름창고를 지어 돈을 좀 벌 궁리였지요.”
“그리하면 그 집에서 역한 냄새 때문에 살기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부자는 복순이네와 있었던 일 때문에 홧김에 변명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돈을 출자한 분에게 대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는 동안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고 사실 그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 그렇지요.”
“아마 복순이네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어르신에게 맞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용서 하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복순이네는 다시 극진한 대접과 함께 부자를 돌려 보냈습니다. 부자는 기분이 좋아 흥얼 거리면서도 자신의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길에 문지기에게 넌지시 물어 보았습니다.
“이보게나, 여기 복순이네가 도대체 어디서 일하고 있는가?”
“아니, 어르신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방금 어르신과 함께 걸어나오던 이가 복순이네 아닙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 높은 어르신을 모욕하지 말게나.”
“제가 어르신과 농을 주고 받겠습니까? 방금 어르신을 모시고 걸어나온 이가 바로 복순이입니다.”
그제서야 부자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지요. 그리고는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문지기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부자의 뒤에서 커다란 대문을 다시 닫고 부자를 홀로 남겨두었습니다.
“여보 그거 아세요? 복순이네가 돌아왔다는구려?”
“뭐야? 그 괘씸한 놈들! 도대체 왜 또 들어온거래? 내가 그놈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손해를 봤는데!!!!”
“듣자하니 박대감네 일꾼으로 들어왔다던데 당신 오늘 거기 다녀오지 않았수?”
“뭐야?!!!!! 제길, 날 봤겠구만. 날 봤을거야. 이게 무슨 창피래 그래. 하지만 거기 재산 담당하시는 분은 참으로 좋은 분이셨어. 보라구 나에게 이렇게 재산을 빌려 주시지 않겠나?”
“그 참 다행이로군요. 이걸로 우리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볼 수 있겠구려.”
하지만 빌려온 부자의 재산은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낭비벽이 심했고, 자식들은 도박에 주색잡기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부자는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아내와 자식들의 행태에 가슴을 치며 후회했지만 별다른 도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개를 숙이고 박대감네 집에 찾아가야 했습니다.
복순이네는 이번에도 부자를 알아 보았습니다. 그리고 따스하게 안으로 맞아 들였지요. 부자는 황송해 하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복순이네는 차를 내오라 하고 부자를 극진한 정성으로 대접했습니다.
“그래 이번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나으리 송구스러운 일입니다마는… 한 번만 더 출전을 해 주실 수 있으시련지요?”
“그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헌데 지난 번에 내드린 건 어찌 쓰신 건지요?”
“이러 저러한 일에 투자를 하다보니 그만 바닥이 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복순이네는 알고 있었습니다. 이 부자의 가정 상황이 어떤지 말이지요.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모르는 척 속아 주기로 합니다.
“그렇군요. 다시 한 번 빌려 드리지요.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적은 돈도 아니고 이렇게 아무 보증도 없이 빌려 드리는 건 저희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달리 도와드릴 일은 없는지요?”
“나으리, 이건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인데 혹시 여기 일하는 식솔들 중에 ‘복순이네’라고 잘 알고 계시는지요?”
복순이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습니다.
“잘 알고말구요. 어찌 물어보시는지요?”
“아니, 그 놈들이 돌아왔답니다. 제가 하는 일을 방해하길래 멀리 쫓아 보내었는데 다시 돌아왔다지 뭡니까?”
“그러시군요. 그래, 그들이 뭘 그리 잘못했답니까?”
“아니 뭐… 제가 하는 일을 얼마나 막아섰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무슨 일을 하시려 했는데요?”
부자는 머뭇거렸지만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그 복순이네 집의 근처 공터에 거름창고를 지어 돈을 좀 벌 궁리였지요.”
“그리하면 그 집에서 역한 냄새 때문에 살기가 힘들지 않겠습니까?”
부자는 복순이네와 있었던 일 때문에 홧김에 변명하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돈을 출자한 분에게 대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는 동안 곰곰이 생각할 수 있었고 사실 그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 그렇지요.”
“아마 복순이네로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겠지요. 그래서 어르신에게 맞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용서 하시지요.”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복순이네는 다시 극진한 대접과 함께 부자를 돌려 보냈습니다. 부자는 기분이 좋아 흥얼 거리면서도 자신의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길에 문지기에게 넌지시 물어 보았습니다.
“이보게나, 여기 복순이네가 도대체 어디서 일하고 있는가?”
“아니, 어르신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방금 어르신과 함께 걸어나오던 이가 복순이네 아닙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저 높은 어르신을 모욕하지 말게나.”
“제가 어르신과 농을 주고 받겠습니까? 방금 어르신을 모시고 걸어나온 이가 바로 복순이입니다.”
그제서야 부자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지요. 그리고는 고개를 떨구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문지기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부자의 뒤에서 커다란 대문을 다시 닫고 부자를 홀로 남겨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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