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51)
하느님의 아들은 실제로 보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그분의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은 진리이고 그분이 ‘하게 될 것이다’고 하는 말은 반드시 일어나게 될 일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때에 ‘과연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를 연상하면서 궁금해 합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싶어 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그 장면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은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진리가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바입니다.
훗날 하늘은 열리게 되고 그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 말인즉슨 하늘이 존재하고 천사들이 존재하며 사람의 아들과 그 하늘을 연결시켜 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지금의 우리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우리 앞에 환히 열려 있다는 것이지요.
천사는 존재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에 보이는 세상 만을 만드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은 물질 세계와 비물질 세계를 모두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관찰하는 물질 세계가 활성화 되어 있는 것만큼이나 비물질 세계도 활성화 되어 있고 어쩌면 물질 세계보다 더욱 활발한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 대해서 이미 알고 계셨던 것은 바로 예수님의 영이 이 비물질 세계에 환히 열려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천사들의 시중을 받기도 했고 사람의 생각을 알기도 했습니다. 그 모든 것은 예수님이 단순히 보이는 세계만 인지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도 분명하게 인지하고 계셨다는 것을 드러내지요.
그리고 사실 우리도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두 눈으로 보는 것만큼 확실히 볼 수 없을 뿐이지요. 우리도 때로는 영혼이 느끼는 것을 마치 실제 감각한 것처럼 느끼기도 하는 것입니다. 실제 기온과는 상관없이 영혼에 한기를 느끼기도 하고, 또 행복한 일이 있으면 영혼이 따스해지기도 합니다. 누군가 매서운 사람 곁에 가면 그가 물리적으로 나를 어쩌지 않음에도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정적으로 다가서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천사는 이런 비물질 세계의 의지를 지닌 존재로서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저마다 수호 천사를 지니고 있고, 또 영들의 세계도 반드시 존재하게 마련입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우리에게 가려져 있을 뿐이지요.
천사가 있는 한편 악마가 존재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천사는 최선을 다해서 인간을 돕겠지만 악마는 최선을 다해서 인간을 유혹해 죄를 짓게 하겠지요. 우리는 영적 긴장을 풀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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