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남편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1코린 7,33-34)
바오로 사도는 이런 걱정이 세상일에 대한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마저도 하지 않는 부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만일 우리가 진정으로 상대가 행복해지기를, 상대가 기뻐하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삶은 기쁨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서로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사랑으로 가득하겠지요.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상대의 기쁨보다는 자기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면서 하느님에게서 갈라진 마음이 더욱 갈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기성은 고질적인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상대에게 다가설 뿐입니다. 진정한 이타적인 사랑은 초월성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10개의 사탕만 주어져 있다면 우리가 다른 이와 거래를 할 때에 1개 이상의 사탕을 받지 않는 이상 다른 이에게 함부로 사탕을 내어주지는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에게 1억만개의 사탕을 줄 아버지가 늘 든든하게 후원자로 존재한다면 내 손에 든 10개의 사탕은 기꺼이 누군가를 위해서 내어줄 수 있지요.
이처럼 우리가 진정한 이타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누구이시며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 놓으셨는가를 올바로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직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진정한 타인에 대한 사랑에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유익을 챙기기에 바쁩니다. 그러니 많은 부부들이 ‘섭섭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서 서로 상대를 바라볼 수 있으면 나의 넘치는 부분으로 상대를 메꾸어 주고 또 나의 부족한 부분을 상대의 좋은 점으로 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욕구만 바라보면 언제나 부족함만이 남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곧 상대에 대한 섭섭함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로서로에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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