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이사 58,9-10)
우리는 빛을 드러내어야 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빛의 의미가 서로 다릅니다. 진정한 빛은 과연 무엇인가를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다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빛은 단순한 그 문자적 의미와 물리적 의미만이 아닙니다. 즉, 태양에서 오는 빛이나 전구에서 나오는 빛이 아니지요. 오히려 사람에게 진정으로 빛이 되는 것, 즉 그것을 받을 때에 마음이 기뻐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이에게 그것은 돈입니다. 그들은 돈이 자신들의 빛입니다. 그들은 돈을 많이 벌 기회를 잡으면 마치 엄청난 광명을 얻은 듯이 기뻐할 것입니다.
또 다른 이에게 그것은 명예와 권력입니다. 그들에게는 사람들의 찬사가, 그리고 사람들을 휘두를 수 있는 힘이 바로 빛처럼 느껴집니다. 그들은 더욱 명예로운 사람을 ‘스타’라고 부르고 더욱 힘있는 이에게 ‘태양’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곤 하지요.
그 밖에도 수많은 빛들이 있으니 미모, 건강, 그 밖에 자신들이 마음 속에 숨겨둔 갈망들이 모두 저 나름의 빛이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빛들은 마치 성탄 트리의 전구들처럼 저마다 반짝이다 사라져 버리곤 하지요.
우리는 참된 빛을 찾아야 합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진정한 빛을 찾아야 하지요. 그리고 그것은 바로 위의 성경 구절에서 말하는 빛입니다. 바로 우리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리는 것,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세상 사람들에게는 전혀 빛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가신 일일 뿐이고 때로는 수치스러움과 불명예이기까지 한 일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빛을 찾지 않습니다. 이렇게 일하다가는 세상 안에서 소위 쫄딱 망하기 딱 좋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사장이 직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모두 지불하면 자신이 챙길 이득이 없어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굶주린 이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이 양식을 나누어 주다니 안될 말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세상 안에서 투쟁을 반드시 해야 하고 이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하고 그 힘을 기르기 위해서 지금껏 살아왔으니까요.
그러니 세상의 빛을 지닌 이들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빛은 전혀 빛이 아닌 셈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빛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자 애쓰셨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였고 그분을 죽여 버리고 만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진리의 빛, 생활한 빛은 너무나도 강력해서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다 못해 숨막히게 했거든요.
과연 우리의 빛은 무엇일까요? 너무 진중하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여러분은 언제 기쁨을 느낍니까? 왜냐면 바로 그것이 여러분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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