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이 비어있는데 없는 걸 내어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헌데 자신의 곳간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주인은 자신의 곳간이 꽉 차 있는 듯이 허풍을 떠는 수밖에 없지요. 이것이 영적으로 부족하면서도 다른 이에게는 선하게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내면에 차 있는 거룩함은 절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말부터 시작해서 모든 수단을 통해서 뻗어 나오지요. 그는 굳이 자신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드러내는 것을 삼가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는 ‘겸손’과 ‘절제’라는 미덕도 지니고 있게 마련입니다.
착한 것과 착하게 보이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구분할 능력이 없는 우리는 ‘더 많이 떠드는’ 쪽을 선택하기 십상이고 결국 그로 인해서 뒤통수를 맞곤 합니다. 빈 깡통이 요란하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그는 실상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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