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는 자의 준비물과 금지품목
오늘 복음은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준비물
-마귀를 쫓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하느님의 권능:기도)
-하느님의 나라의 선포(복음화: 말씀)
-병자의 치유(복지활동: 실천)
금지품목
-지팡이(육체적 약함, 즉 '건강'의 의지처)
-여행 보따리(만일을 위해 뭔가를 저장해 두고픈 마음, 즉 '미래' 의지처)
-빵(현세의 '생명'의 의지처)
-돈(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힘, 즉 '권력'의 의지처)
-여벌 옷(외적인 깔끔함, 즉 '명예'의 의지처)
오늘날에 예수님의 명령이라면서 이 말씀을 곧이 곧대로 실천한다면
세상에서 '병신'소리를 듣기 딱 좋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열두 사도(나아가 일흔 두 제자)를 위한 하드 트레이닝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복음 이후에 예수님은 수난에 임하면서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챙기라고 하십니다.
(루카 22장 36절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하지만 예수님의 이 하드 트레이닝의 준비물과 금지항목에서
먼저 준비물의 항목을 모아보면, 기도, 말씀, 실천이라는 '하느님의 권능'들이 나옵니다.
금지품목의 항목을 모아보면, 건강, 미래, (현세의) 생명, 권력, 명예라는 '세상의 의지거리'들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이 두 줄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권능을 받아들이고,
세상의 의지거리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을 살펴봅시다.
우리는 어디에 기대고 있을까요?
우리는 어디에 희망을 두고 있을까요?
여전히 금지품목의 것들에 온갖 희망을 두면서 걱정에 사로잡혀 계신지요,
아니면 예수님의 준비물품을 성실하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미사 전에 신학교 제의방에서 늘 바치는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의 도움은 주님의 이름에 있으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