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보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닌 큰 착각이자 만용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없고 다만 우리가 집중하는 것을 바라볼 뿐입니다. 헌데 인터넷을 뒤지면서 온갖 정보를 모두 접하려고 하는 사람의 정신은 자연스럽게 산만해지기 시작하고, 자기도 모르게 특정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그에 대한 ‘경향’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을 올바로 알지 못하면 우리는 멍한 정신을 지니게 되고 중독된 상태의 정신을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수많은 정보를 머리에 집어넣는 것은 지혜로운 삶이 아닙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 지혜로운 삶입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인터넷 상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주워 읽으면서도 계속 마음이 불안하다면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두고 눈을 감고 스스로의 생각을 곱씹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참된 지혜가 들어있는 책을 천천히 읽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턱대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의 창고가 아니라 그 안에는 쓰레기통도 있기 때문입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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