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라는 것은 참 지독한 것이지요. 더군다나 그것이 ‘ 성화(聖化)’와 관련될 때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노력해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은 하기 싫고 다른 사람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러우면서도 그것을 이루기는 싫을 때에 상대를 박해하고 폄하하려는 나쁜 마음을 지니게 됩니다. 예수님을 비롯하여 수많은 성인들이 박해를 받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하느님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하느님 가까이에 머무르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끌어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곤 하지요. 시기는 분명한 어둠의 행위입니다. 시기에 사로잡힌 이를 마주하고 있으면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얼마든지 마음을 바꾸어 착하고 올바르게 될 수 있는데 자기 스스로 그것을 거부하고 선한 상대를 향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한껏 끌어올리는 그를 바라보고 있자면 머리가 지끈거릴 수 밖에요. 사람들의 인기는 얻고 싶은데 본인이 착하게 되기는 싫고, 그래서 선택하는 차선책이라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의 명예를 훼손해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니 참으로 그 영혼은 비참하기 짝이 없습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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