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차오르는 때, 완성되는 때입니다. 예수님은 의인이 아니라 악인을 위해서 돌아가셔야 했고 그것이 그분의 때였습니다. 성경은 자주 이 때를 언급합니다. 성경은 곧잘 때가이르지 않았다고 하거나 때가 찼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제 공세리 성지와 성거산 성지를 다녀오면서 순교자들의 목록이 눈에 띄었습니다. 50을 채 넘기지 못한 이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고 안타까워 할지 몰라도 저에게는 그들 각자에게 정해져 있던 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순교의 결실을 위해서 준비된 열매였고 저마다 그 때를 채워서 추수된 것일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무지한 상태로 태어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순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나친 악이나 선으로 중무장한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순진하고 맑은 시작을 경험합니다. 그러다가 우리는 ‘죄’를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의지로 저지르는 악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후부터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미미한 죄를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이 있고, 나아가 죄에 더큰 죄를 더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현실을 알고 계셨고 그래서 우리에게 ‘구원’을 선물하십니다. 구원은 죄악이 가득한 인류에게 선물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그 누구도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극악무도한 상태 속에서 구원을 선물받은 인류는 그 누구도 ‘나는 몰랐다’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가장 어두운 때, 어둠의 열매가 가장 익어버린 그 때에 선물해 주셨고 모든 이를 구원으로 초대하는 힘을 선물하셨습니다.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단지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의로움을 얻고 나아가서 보다 찬란한 구원을 희망해야 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죄 안 짓는 동물이 아닌 자신의영혼으로 어두움에 빛을 뿌리는 목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구원을 이루고 상급을 얻고 나아가 구원을 흩뿌리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저 자신의 영달이나 꽤하고 있으면서 하느님의 자녀라고 착각하고 있어서는 안됩니다. 그건 세속에 속한이라도 누구나 추구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사제들의 나라이고 거룩한 민족에 속한 이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스스로의 이득을 위해서 일하는 이가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민족이어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