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의 제2독서는 믿음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로마 10,9-10)
이 첫번째 구절에서 ‘믿음의 결과는 구원’이라는 도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로마 10,14-15)
이 두번째 구절에서 ‘믿음은 들음, 들음은 선포로, 선포는 파견으로 이루어진다.’는 도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로마 10,17-18)
이 세번째 구절에서 ‘들음은 모두에게 이루어졌다.’는 도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말씀은 모든 이에게 선포되도록 예정되었고 그것을 들은 이들은 파견을 받았으며 그 말씀을 듣지 못한 이에게 가서 말씀을 전하도록 파견을 받았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말씀을 전해 들은 이는 믿음을 얻고 그 믿음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걸음 더 생각을 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는 모두 파견 받은 이들이고 말씀을 전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게으르고 일하지 않아 말씀을 전해 듣지 못하고 구원에 이르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미 받은 말씀은 다른 이에게 전해지도록 목적지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믿음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믿음을 전하지 않는 이상 당신의 믿음은 헛된 것에 불과합니다. 미사는 파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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