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루카 12,8-9)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대뜸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서 ‘나는 예수를 믿는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소리지르면 그것으로 그분을 안다고 하는 것일까요?
우리의 고백은 단순히 ‘입술’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안다는 사람은 삶으로 그분을 고백해야 합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아름다운 말로 예수님에 관해 멋들어진 강연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괴팍하게 굴고 자녀들을 멋대로 다룬다면 그는 전혀 예수님을 안다고 고백하는 사람이 아니게 됩니다.
정반대로 사람들 앞에 내세울 지식은 없지만 늘 상냥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고 그들의 필요를 보살피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마음을 다해서 한다면 그런 사람이야 말로 예수님을 아는 사람이 되지요.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 빠질 때마다 미사 전에 꼭 성사를 보고, 판공을 빠지지 않고 성사표를 반드시 내고, 교무금을 절대로 늦지 않게 내고 한다고 우리의 의로움이 채워진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그러한 것들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이전에 의로움, 선함, 사랑을 먼저 더 챙겨야 하는 법입니다.
우리의 증언이 공허한 것이 되지 않도록 언제나 마음을 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증언하십시오. 기회가 좋든 나쁘든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바탕으로 진정 예수님을 입술로도 증언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지혜를 열어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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