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회 건물이 없는 곳에서도 미사를 드려 보았습니다. 하지만 먼지 바람에 초와 십자가가 넘어가고 비가 오면 미사경본이 젖고... 그래서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교회 건물 건립이 추진되었습니다. 건물이 생겨나면 당연히 그 유지비가 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어두컴컴한 건물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 전기가 쓰여지게 되고, 신자들은 화장실에 가야 하니 물값이 나가게 되지요. 여러분들의 봉헌금과 교무금은 기본적으로 본당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서 쓰여지고 본당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활동들을 위해 쓰여집니다. 그리고 일부는 교구로 보내져서 교구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들에 쓰여지지요. 장애인 복지시설과 병원 학교 등등... 돈이 많은 곳에는 욕심이 생겨나게 마련이고 폐단이 생겨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전체 교회는 그런 오류들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그러니 지나친 의심의 눈초리로 교회를 바라보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거듭 이야기하지만 눈에 드러나는 폐단은 수정하고 고쳐 나가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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