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의 책도 읽어봅니다. 그 책을 읽게 될 순진무구한 신자들에게 답변할 말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리고 내리게 된 결론은, 제발 쓸데없는 책 읽는 데에 허송세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는 엄청난 유산이 있습니다. 유명한 성인들의 기본적인 저서만 읽어도 시간이 부족할 터입니다. 헌데 온갖 세상의 유행에 따른 책을 사본다고 마음을 쏟으시다니요. 저는 그런 책들을 읽으면 몇장 넘기지 않아서 괴롭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적인 내용들이 얼마나 엉뚱한지 그 책에다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깝지요. 하지만 여전히 서점에는 책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하다못해 마음의 양식도 되지 않을 것에다가 시간을 허비합니다. 가톨릭 신자가 지었다고 다 가톨릭 책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먼저 미리 준비되어 있는 성인들의 저서부터 읽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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