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당에서는 한창 성령 강림 대축일 밤샘 기도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축제를 좋아하는 동네이지요. 정말 청년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만 오늘은 가보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 견디고 있습니다.
본당의 앰프 시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좀 망가져 있었습니다. 스피커가 한쪽은 나오고 한쪽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의외로 인내가 좀 있는 편이라 어쩌는지 두고 보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행사가 있기 직전 본당의 성가대 담당자가 사람을 불러와서 기어코 고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돌보라고 할 때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던 이들이 자신이 필요할 때가 되면 움직이는 거지요. 사람이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그래서 선교사로 일할 때에는 한국과는 달리 참을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내가 조급해서 나서다보면 결국 나 혼자 일을 다 하게 되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불완전하니까요. 전례도 엉망이고 복사도 엉망이고 성가도 엉망이고 본당 시설도 엉망이고... 그러한 것들을 모조리 내가 다 하려고 하면 결국 성질도 버리고 몸도 버리고 하는 것이지요.
조금 느긋하게 두면 절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늘 자신의 입장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기 때문에 일이 자기 발 앞에 떨어지면 실천하게 됩니다. 본당 주임 사제라는 직분은 본당의 각 지체가 제 역할을 하도록 중심만 잘 잡아주면 된다고 생까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가 그것입니다.
본당 공동체의 존재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에 있습니다. 본당의 모든 일은 그 때문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이유가 없지요. 본당에서 아무리 바자회를 잘 해서 수익을 남긴다고 해도 그것이 하느님나라나 예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공연한 짓을 한 것입니다. 본당에서 아무리 성지순례 계획을 잘 짜서 멋들어진 성지를 다녀온다고 해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진탕 먹고 술을 마시고 춤사위를 날리며 세상의 소풍보다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또한 이상한 모습이 되는 것이지요.
세상의 풍파 안에서 인내와 겸손을 유지하면서도 굳건한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라도 우리의 희망을 사람들에게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본당신부가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잘 유혹에 빠져 세상 사람들과 섞여 버리거나 혹은 반대로 꼬장꼬장한 독선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늘 반성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본당의 앰프 시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좀 망가져 있었습니다. 스피커가 한쪽은 나오고 한쪽은 나오지 않는 실정이었지요. 하지만 저는 의외로 인내가 좀 있는 편이라 어쩌는지 두고 보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행사가 있기 직전 본당의 성가대 담당자가 사람을 불러와서 기어코 고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돌보라고 할 때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던 이들이 자신이 필요할 때가 되면 움직이는 거지요. 사람이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그래서 선교사로 일할 때에는 한국과는 달리 참을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내가 조급해서 나서다보면 결국 나 혼자 일을 다 하게 되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불완전하니까요. 전례도 엉망이고 복사도 엉망이고 성가도 엉망이고 본당 시설도 엉망이고... 그러한 것들을 모조리 내가 다 하려고 하면 결국 성질도 버리고 몸도 버리고 하는 것이지요.
조금 느긋하게 두면 절로 이루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늘 자신의 입장에서 더 나은 환경을 찾기 때문에 일이 자기 발 앞에 떨어지면 실천하게 됩니다. 본당 주임 사제라는 직분은 본당의 각 지체가 제 역할을 하도록 중심만 잘 잡아주면 된다고 생까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가 그것입니다.
본당 공동체의 존재 목적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데에 있습니다. 본당의 모든 일은 그 때문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른 이유가 없지요. 본당에서 아무리 바자회를 잘 해서 수익을 남긴다고 해도 그것이 하느님나라나 예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공연한 짓을 한 것입니다. 본당에서 아무리 성지순례 계획을 잘 짜서 멋들어진 성지를 다녀온다고 해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진탕 먹고 술을 마시고 춤사위를 날리며 세상의 소풍보다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 또한 이상한 모습이 되는 것이지요.
세상의 풍파 안에서 인내와 겸손을 유지하면서도 굳건한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라도 우리의 희망을 사람들에게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본당신부가 쉽지 않은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잘 유혹에 빠져 세상 사람들과 섞여 버리거나 혹은 반대로 꼬장꼬장한 독선에 빠져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늘 반성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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