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신명 30,15)
세상 그 어디에도 행복만을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 빛으로 인해 그림자가 생기는 법입니다. 하느님은 빛이시지만 그 빛으로 인해 반대쪽에는 그림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두 선택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물론 당연히 빛을 선택하고 행복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일은 그리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자유의지는 그 어디에도 오염되지 않은 상태라서 우리가 하는 선택은 저마다 고유한 법입니다. 그리고 그 고유한 선택에는 하느님의 의지를 받아들이지 않은, 저마다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바로 거기에서 어둠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의 역사는 하느님을 향한 순종과 반항의 역사였고 구약이 설명하는 가장 주된 주제는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악이 점점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어보아도 이런 모습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상에서는 참된 의미의 선한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세상을 구원하려는 구원자가 필요하게 된 것이고 그의 운명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루카 9,22)
인간은 악도 이해를 못하지만, 구원자의 운명도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은 물살과 맞서야 합니다. 악의 흐름을 뒤바꾸려는 사람은 악을 맞서야 할 각오를 다져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예수님이라는 기준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이와 그분을 무시하고 그 가르침과 반대로 걸어가려는 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길, 즉 진리와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길을 걷는 이들은 그들에게 합당한 상급인 영원한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그 길과 상관없는 길을 걷는 이들은 저마다 추구하던 것의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영원한 가치를 지닌 보석을 지니고 있으면 그 보석이 유지되는 동안 가치가 있을 것이지만 썩어 없어질 음식 하나를 쥐고 있다가는 음식이 썩어버리면 가진 것을 다 잃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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