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가르침 - 들음
제안 - 수용
말씀의 실행 - 기적
죄의 고백 - 받아들여짐
버림과 따름
먼저는 예수님의 선택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이들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특별히 베드로를 선택했습니다. 꼭 배에 타지 않더라도 군중을 가르칠 수 있었고, 베드로의 배가 아니라도 다른 배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를 선택하셨고 그의 배에 오르셨고 베드로가 옆에 있는 가운데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가르치는 가운데 당연히 베드로는 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에 대해서 감지하게 됩니다. 진실하시고 선하시고 의로우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복음서 안에 나오듯이 예수님은 군중의 일상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계셨고 누구든지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너무나 잘 배울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어 예수님은 제안을 합니다. 사실 그 제안은 고기잡이 전문가 베드로에게는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분의 진실성을 믿었기에 그 제안을 수용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 앞에 뜻하지 않은 제안을 제시하시곤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지 그 제안이 합당하기 때문에 수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페인어를 한 마디도 모르는 이에게 볼리비아에 가서 선교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제안을 하시는 성령을 믿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말씀이신 분의 지시에 순명하고 그것을 실행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지요. 만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이성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제 베드로는 주님 앞에 고백을 합니다. 스스로의 죄를 고백합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에 떠나 달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베드로의 그런 마음을 이미 짐작하고 계셨고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를 위로하고 그를 당신의 제자로 받아 들입니다. 그에게 주는 사명은 그가 해 오던 일과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어부로 일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대상이 다를 뿐입니다.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간단합니다. 자신들이 지금껏 의지해오던 모든 것을 버리고 말씀을 따라 떠나는 것 뿐입니다. 사람들은 이 마지막 부분에 의아해합니다. 제자들이 과연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있었을지 의심합니다. 하지만 버리고 떠나는 일은 일의 마지막 단계일 뿐입니다. 그 이전에 이미 보다 중요한 것들이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베드로는 그 이전의 단계들을 훌륭하게 이루어내었고 따라서 아주 기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떠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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