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탄은 이를 시기했고 교묘하게 하느님에게서 벗어나도록 인간들의 욕구를 자극했지요. 그래서 인간들은 자신의 앞에 놓인 것이 사탄의 덫인지도 모르고 덥석덥석 물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타락하게 되었지요.
음식을 예로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배가 고파오고 음식을 구해 먹는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입니다. 그럼 언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바로 필요치 않은 것은 자꾸 먹으려 할 때입니다. 정작 배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데 엉뚱한 음식 사진이나 음식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서 배가 고프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렇게 억지로 불러 일으켜진 음식에 대한 욕구로 음식을 과하게 먹고 난 후에 또 살이 찐다고 징징대곤 합니다.
우리는 일상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의 외적인 모습만을 바라볼 뿐, 실제 일어나고 있는 내적인 모습을 상당수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안에는 온갖 요소들이 접목되어 있고 그 안에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찌들어 있는 것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모든 광고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어떻게든 더 팔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우리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오히려 과장된 정보를 접하기가 일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고 그 제품을 사고 싶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요. 홈쇼핑 광고는 그 판매 전략을 위한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홈쇼핑 광고는 마치 인간의 정신을 향한 약물처럼 우리가 보는 것들을 모조리 사고 싶어하게 만들지요.
우리의 욕구는 과장된 것이며, 이는 욕구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음식, 성, 출세, 명예와 같은 욕구들은 거의 대부분 과장된 채로 우리를 얽어매고 있지요. 인간은 자신에게 적합한 욕구가 있으며 그것은 합당하게 채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필요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기를 쓰고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조용한 곳에 머물러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을 챙겨보도록 하십시오. 그럼 의외로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것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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