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신경을 적고 의문나는 점을 적으라고 했더니 한 교리교사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왜 외아들 예수라고 하는가?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들 아닌가?”
하느님은 모두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은 그분의 창조물이지요. 하지만 모두 창조되었다고 해서 동일한 지위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고귀한 창조물이지만 하느님의 본래의 뜻에서 멀어져 버렸지요. 인류의 선조는 자신들의 죄로 인해서 하느님의 자녀의 법적 지위를 상실했고 그 자녀들인 우리는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모든 것을 부여하신 아들을 이 땅에 지으셨습니다. 바로 성자였지요. 하지만 성자는 역사 속에서 인간으로 다가오셨지만 실은 이미 영원으로부터 존재하던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어받았습니다. 모든 권능과 지위를 모두 받았지요.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에게 ‘순명’했습니다. 하느님의 외아들로서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시고 인류를 향해 아버지가 원하시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을 내려 놓으셨지요. 가장 큰 권능으로 가장 낮은 곳에 머무르신 것입니다. 죄 말고는 모든 면에서 우리가 겪은 것을 고스란히 겪으셨고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이 겪으셨지요. 그래서 구세주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그분의 구원 사업은 세상적인 힘과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으로 이루어졌지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당신이 걸으신 그 길을 따라 걸으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입양된 자녀들입니다. 하지만 입양 절차가 완료되고 나면 온전한 자녀의 지위를 회복하지요. 즉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 받는 것입니다. 이 지상의 삶은 심의기관과 같은 셈이지요.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합당한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훈련받고 점검받는 곳인 셈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가 될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원치 않으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 모두를 자녀가 되도록 초대하셨고 남은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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