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과거와 지금을 참으로 다른 것으로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지금처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착각하곤 하지요. 특히나 그 세월의 격차가 십수년 정도가 아니라 수천년이 벌어지게 되면 마치 그들이 외계인이라도 되는 양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람들과 지금의 사람들과 그 외적 생활양식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그 내면의 상태, 즉 영혼의 상태는 같은 처지에 속해 있습니다. 그들도 유혹을 겪었고 죄악에 빠져 들었으며 용서를 체험했고 구원을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개하다’고 치부해 버리고 말지요. 그러면서 우리는 영적으로 더욱 미개하게 살아가는 셈입니다. 그들이 비록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고 봉화로 메세지를 주고받았다 할지라도 그들의 내면의 생각은 어쩌면 우리보다 더 올바르게 서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비록 50인치의 커다란 LED화면의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더라도 자연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하느님의 위업을 찬양했을 것입니다. 비록 그들에게 수백마력의 엔진이 달린 자동차는 없었을지 몰라도 말을 타고 다니면서도 하느님에게 감사드렸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모범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없게 마련입니다. 성경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역사적인 사실, 고고학적인 사실을 찾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과 가졌던 관계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고 우리가 배우기 위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 대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그들은 광야에서 죽어 널브러졌습니다. 이 일들은 우리를 위한 본보기로 일어났습니다. 그들이 악을 탐냈던 것처럼 우리는 악을 탐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1코린 10,5-6)
수많은 선조들이 그릇된 길을 걸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우리는 영적으로 그들보다 더 나은 처지에 있을까요? 아니면 더 메마르고 부족한 처지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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