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고 선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 잔뜩 모인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곳에서는 서로 부족함을 채워줄 줄 알고, 서로 감사할 줄 알고, 늘 기쁨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바처럼 이 세상은 그런 아름다운 모습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세상은 서로 속이고, 때로는 악하기도 하며, 서로 미워하면서도 그 증오를 감추고 낯빛을 바꾸어 위선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그 가운데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슬픔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알고서도 모르는 척 해 주고, 마음을 다해 충고해 주고, 그를 위해서 기도하는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더 큰 사랑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원초적인 무죄함과 악을 극복해 낸 무죄함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원초적인 무죄함은 무균실에서의 무죄함이고, 악을 극복해 낸 무죄함은 항체가 생긴 무죄함이지요. 그 항체의 이름은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한데 모이면 엄청난 일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지상에 희망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희망은 영원에 있으며 지상의 삶은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지상의 삶은 사랑을 키우는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한껏 인내심을 발휘해서 이 사랑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훗날 누리게 될 더 큰 영광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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