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아름다움

우리가 사람을 볼 때 그의 얼굴을 직접 보고 무언가를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내 영혼의 필터를 통해서 그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래서 못난 사람도 내가 정이 가면 이뻐 보이기 시작하고, 반대로 아무리 이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이 멀어져 있으면 못나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의 눈을 통해서 들어오는 시각 정보는 말 그대로 ‘정보’일 뿐입니다. 그것을 조합해 내는 것은 바로 우리의 영혼입니다. 우리의 내면 안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선천적 기준이 존재합니다. 균형이 잘 잡힌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요. 하지만 후천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도 만만치 않지요.

많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손톱에 칠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반대로 칠하지 않은 모습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헌데 여성들은 자신들 안에 이런 저런 기준이 존재하지요. 어떤 손톱이 더 정성이 들어갔고 이쁜지 금새 분별해 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들입니다.

사실 지금의 시대에 ‘미’에 대한 감각은 지금의 시대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가 80년대 헤어 스타일을 보면서 참 웃기다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당시에는 최고의 유행이었고 최고의 미의 기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어느 나라에서는 뚱뚱한 사람이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우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그들의 아름다움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볼리비아만 해도 이들의 전통 복장은 우리에게 이상스럽게 여겨지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법이지요.

우리는 우리의 내면 안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상대에게 투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훗날 우리가 만날 예수님과 성모님의 모습은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일테지요. 왜냐하면 그분들의 아름다움은 그분들의 사랑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나아가서 천국에서의 아름다움은 이 세상에서 지녔던 얼굴의 모양새와는 거의 상관이 없게 됩니다. 천국에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지녔던 맑은 마음이 진실한 아름다움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지금 ‘미모’에 관심 많은 이들은 정말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선행에 힘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가장 오래도록 남는 방법이라는 조언을 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