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낙관론자가 되지 마십시오. 언젠가는 모든 게 좋아진다고 막연히 생각하고 표현하지 마십시오. 일꾼이 없는데 추수가 어떻게 됩니까? 그 말을 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일을 하십시오. 그렇다면 당신은 비로소 그 비슷한 말을 할 자격이 있게 됩니다. 하느님을 위해서 일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좋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일하는 자에게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회복되고 밝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스스로 아무런 회복의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무작정 모든 것이 나아진다고 하지는 마십시오. 그리고, 일하는 이는 더욱 더 겸손해져서 하느님의 존엄하신 뜻을 생각하고 자신의 일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게 마련입니다. 하루에 다가오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서 헤쳐 나가지만 늘 하느님의 크신 사랑에는 자신이 늘 부족하다는 것을 더욱 더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니 함부로 모든 것이 다 좋아진다고 하지 못합니다. 늘 부족하고 모자랄 뿐이지요. 그의 마음은 하느님 안에서 쉬지만 그가 바라보는 주변은 오히려 늘 더욱 안타깝고 늘 더욱 모자라게 마련인 것입니다. 그의 겸손한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나면 언제나 하느님 안에서 마음을 놓고 쉬겠지만, 새로운 아침이 다가오면 늘 다시 일할 준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본인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하느님에게 모든 일을 맡기는 것은 우리의 무책임함의 결과입니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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