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과 복잡함
인간은 단순한 걸 복잡하게 만드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배가 고프면 먹으면 되고,
놀고 싶으면 놀면 된다.
하지만 우리네 마음은 놀면서 일을 걱정하고,
일하면서는 놀 생각을 한다.
밥도 다시 못 먹을 걸 걱정해서 과하게 먹고,
소화가 안된다며 약을 사먹는다.
동물하고 무슨 차이가 있느냐면서 말들은 고상하게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동물보다 더 못한 삶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살아간다.
동물은 순간에 충실하기나 하지,
우리는 정작 우리 앞에 놓여있는 그 순간들을 흘려버린다.
동물이 되자는 건 아니다.
본능에만 충실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로는 동물보다 더 못한 인간들이 있어서,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면서 영적인 걸 깡그리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나아가 영적인 걸 어두움으로 가득 채우는 부류들이다.
싸우려고 안달이고,
제 것만 챙기려고 난리다.
이런 복잡한 인간들 때문에
비둘기처럼 순박하기만 하면 되었을 것을
'뱀과 같은 영리함'도 동시에 지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수적인 요소가 때로는 본질적인 자리를 꿰차고 들어서서는
사랑할 줄은 모르고 똑똑하기만 한 변질된 그리스도인들을 양성했다.
하늘나라가 좋을 이유는,
서로 의심없고 사심없이 마음에 든 걸 솔직하게 이야기나누고,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너희도 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의 수많은 말씀들이 한 곳을 가리키고 있는데,
듣질 않으니...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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