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들을 향한 악마의 공격에 대한 소고
먼저 사제들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사제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을 '성화(聖化)'
즉, 사람들이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 가까이로 가게끔 도와주는 것이다.
악마들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거룩한' 사제들은 손짓 한 번으로 사람들이 자신들이 축복 받았다고 느끼게끔 한다.
축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사제가 마음을 담아 전하는 강복의 위력은 한 사람의 하루를 밝힐 수 있다.
그 밖에도 사제가 거행하는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는
그 사효성(일어나는 일 만으로 이루어지는 효력) 자체 만으로 위대한 힘을 지닌다.
그렇기에 사제들은 보통 사람들의 배에 해당하는 악마들의 유혹의 대상이 된다.
악마가 할 최선의 작업은,
그 사제직의 성스러움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악마들이 하는 짓은
사람들이 그 사제의 인간됨을 보고
코웃음을 치게끔 만드는 일이 우선이다.
결국 그의 모든 사제직의 직무수행마저도
사람들에게 "무의미"하게 보이도록 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그래서 그가 가진 인간적 약점을 최우선의 공격 대상으로 삼는다.
그것은 '이성에 대한 욕구'가 될 수도 있고,
'재물에 대한 탐욕'이 될 수도 있으며,
'명예, 권력을 추구하는 마음'이 될 수도 있다.
누구는 이성을 돌처럼 바라보고 돈을 하찮게 여기지만,
다른 한편으로 은근히 명예욕과 지배하려는 마음이 대단할 수 있으며,
누구는 돈이나 명예, 권력에는 아무 관심이 없지만 이성에 대한 자신의 욕구를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
또 누구는 '나은 생활', '윤택함'에 관심을 갖고 재물의 종이 되어간다.
사제직은 '나약한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으로서
우리는 그 인간이 아니라 그가 지닌 사제직을 존경할 필요가 있다.
악마의 목적은 그 '인간의 나약성'을 교묘하게 유혹해서 끝까지 드러내어
그가 지닌 '사제직'이 더럽혀졌노라고 사람들이 믿게끔 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그럼 어쩌자는 건가?
그 인간이 나약하니 그의 모든 어두움을 감싸주자고?
그가 고귀한 '사제직'을 지녔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을 눈감아주자는 것인가?
아니다.
하느님은 '공정'한 분이시다.
내가 부탁하고 싶은 건, 바로 여러분이다.
여러분의 마음을 악마의 손길에 두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자문하라.
'나는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에 지금 내가 하려는 걸 하는가?'
그에 대한 대답이 '네'라고 한다면, 하던 걸 계속하라.
하지만 여러분의 강한 어떤 원의 속에 어둠의 손길을 느낀다면,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
성령으로 잉태한 동정 마리아를 두고,
'의로운' 요셉이 왜 아직 꿈에서 천사를 만나기 전에 당시의 율법에 따라 돌을 던지지 않고,
조용히 파혼하려고 들었는지를 루카 복음을 읽으면서 성찰한다면,
여러분들이 얻을 수 있는 성찰의 거리가 충분히 나오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우리의 '의로움'은,
악마적 '의로움', 철두철미하게 따지고 드는 의로움인 경우가 많다.
하느님의 의로움은 개념이 좀 다르다.
하느님에게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의로운 사람이다.
나 역시 나 스스로에게 자문해야겠다.
그 수많은 본당의 현안들 중에 나는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사람들을 대하는가?
아니면 악마적인 의로움으로 사람들을 대하는가?
거룩함 주변에 악마는 많다.
회당에서 예수님께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부르짖은 건 악마들린 사람들이었다.
그 악마에게는 도구가 필요하며,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서 마음을 떼어놓은 인간들이다.
스스로 의롭다며 회당 앞에서 기도하는 바리사이들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