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온 빵
참 미스테리하다.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는 걸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라는 걸로 풀이하고 계신데,
사람들이 알아 들을리가 만무하다.
시간상으로 봐도 2000년이 넘게 흘렀고,
사람이고,
남자라는 뚜렷한 성(性)도 지니고 계신다.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고,
우리에게 익숙한 '밥'으로 비유한 것도 아니다.
당연히 이해가 안될 수 밖에.
하나하나마다 다 막힌다.
"2000년 묵은 걸 이제와서 어쩌자고?"
"그래봐야 사람이잖아?"
"왜 하필 남잔데? 여자는 왜 아닌데?"
"조선의 후예도 아닌 사람을 우리가 왜 섬겨?"
"빵? 어쩌라고?"
예를 들면 이런거다.
당신이 엄청난 물리학자이고 원자의 구조를 설명해야 하는데,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들이 유치부 아이들이다.
"여러분~ 공 알죠? 공?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잘 들여다보면 원자라고 부르는 공으로 되어 있어요."
"공은 통통 튀는데 원자도 튀어요?"
"아니, 내가 말하려는 건 그게 아니고... 입자... 아니... 그게... 저..."
"나는 빨간색 공이 좋은데... 원자는 무슨 색깔이예요?"
"아니 원자는 무슨 색깔이 있는 게 아니고..."
"나는 수영장 갈때 공 가지고 가요."
"......"
당신은 어떻게든 설명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가능할 것인가?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나중에야 그 물리학자가 말한 개념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영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아이와 같은 미숙한 영에게 아무리 하늘나라의 가치들을 설명해봐야,
소 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그 영이 이리저리 부딪히고,
상처나고 치유되고, 힘이 붙으면서
비로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것의 실체를 알게된다.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자는 죽지 않는다.
이 빵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부탁이거니와,
우리 주님의 몸을 합당하게 모시자.
입으로 들어가 뒤로 나오는 건 주님이 아니다.
우리 주님은 영으로 들어오신다.
'세상이 잡아끄는 외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자.'
하지만 어찌하리요.
볼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이미 보고 있는 자들을 성가시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