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많은 이들 주변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진정으로 영으로 가까이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그 친구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친구일 것이고 그 진정한 사랑으로 주변을 돌보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친구를 '소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망쳐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참된 친구는 서로를 소유해서 닫힌 관계로 머무는 게 아니라 상대의 행복을 진정으로 빌어주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모습입니다. 우린 뭐든 손에 쥐고 가질려고 하기 때문에, 바로 그 관계의 탐욕 때문에 인간관계마저 흐려 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누구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늘상 고급 커피숍에서 만나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더라도 정작 필요할 때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을 투자함으로써 그 관계를 소유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얻은 것이 하나도 없는 셈이지요. 참된 우정은 '올바름' 안에서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이루어져가는 것입니다. 물론 물리적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을 누리는 것도 때로는 필요한 일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두 영혼이 온전히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지요.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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