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에 대한 성화 가운에데서 성모님의 거룩한 심장을 드러내는 성화가 있습니다. 그 성화에서 성모님의 심장은 아주 심하게 칼에 꿰뚫려 있는 모습을 드러내지요.
성모님은 7가지의 고통을 지니셨던 분입니다. 물론 그 고통은 당신 자신에게서 비롯한 것이 아니라 당신 아들 예수님에게서 비롯한 것이었지요.
1) 시메온의 아픔을 예견한 예언
2) 이집트 피난
3) 축제에서 예수님을 잃음
4) 십자가를 진 예수님과의 만남
5) 예수님의 죽음
6) 시신을 내림
7) 무덤에 안장
사실 이 일곱개의 숫자는 교회가 거룩한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렇게 모은 것이고 실제로 성모님의 고통이라는 것은 단순히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성모님은 불의하고 불경건한 세상과 맞서서 남편을 섬기고 아이를 키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시간에 대해서 성경은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정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은 말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침묵하지요.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나서지 않습니다. 성모님은 모든 것을 가슴에 담아두신 분이시지요.
어제 한 교리교사가 찾아왔습니다. 요즘 제 영적지도를 받는 교리교사인데 집안에 부모님이 곧잘 다투신다는 것입니다. 헌데 그동안 저에게 잘 배운 이 교사에게는 벌써 그들의 미숙한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들이 다투는 이유가 뭔지,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이미 알고서 그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언해 주었습니다.
“그래, 우리는 이미 알고 있어. 그들이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말야. 그러니 우리가 가는 길에는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법이야. 그리고 알면서도 표현하기를 삼가하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어. 네가 비록 나에게서 배워서 너의 부모님들의 미숙한 모습이 눈에 보일지라도 함부로 가르치려고 들지 않도록 해. 다만 네 자리에서 잠잠히 머물면서 끊임없이 빛을 비춰주기를 바래. 그런 사람들은 가르치면 도리어 화를 내거든. 그러니 그들이 언젠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조금이라도 자각하는 날, 너를 찾아올 수 있게 언제나 그들의 빛이 되어주길 바래.”
성모님은 예수님에게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십자가 수난 상에서도 엄마를 만나서 위로를 받은 것이었지요. 엄마는 아들의 고통에 심장이 칼에 찔리듯 아팠지만 그래도 아들의 길을 함께 했고 마지막으로 그분의 죽음 앞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그 침묵 속의 비명을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모님의 세상의 악으로 인해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야 했지만 그것 마저도 침묵으로 마음에 담아 두셨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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