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본당 축제 9일기도의 마지막 강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따리하의 성체대회(Congreso Eucaristico)에 참여하고 돌아온 자매가 거기에서 배워 온 것에 대해서 나누는 시간이었지요. 주제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성찬례(미사)와 사제
성찬례(미사)와 성화된 삶
성찬례(미사)와 선교
즉, 성찬례의 중심에는 늘 사제가 있고 사제가 없이는 미사가 없으니 우리는 사제를 사랑하고 성소가 자라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성화된 삶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그 핵심에는 가정이 있으니 각자의 가정에서 성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사제를 중심으로 하고 성화된 우리는 세상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더 많은 이들을 하느님에게 이끌어 들여야 한다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그리고 강의를 마치면서 자매가 덧붙였습니다.
“사실 제가 거기에서 들은 모든 것들은 이미 우리가 본당에서 주일 미사 때마다 신부님에게서 듣고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세세하게 강조되는 모든 내용들은 이미 몇번이고 우리가 배운 것들이었습니다.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언제나 핵심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가정 안에서 기도를 통해서 성화를 이루고 이런 저런 온갖 어두움들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의는 30여분 만에 끝이 났고 제가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간단히 재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위의 각각의 주제는 ‘성부, 성자, 성령’에 상응하는 것이라고 9일기도 주제와 연관을 시켜 주었지요. 어느 공동체이든지 온전히 성부에게 봉헌된 삶을 살아가는 이가 필요하고 그리고 그 삶은 단순히 천상적인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상의 삶으로 구체적으로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성화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미사를 통해서 성자, 즉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모시고 성화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나아가 선교를 위해서는 성부와 성자로부터 내려오는 성령이 필수적인 것이기에 선교는 성령의 행위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성당에서 듣는 이야기는 이미 2000년 동안 들어오던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미 아는 걸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훗날에 ‘너 박사학위 있니?’라고 묻지 않으실 것입니다. 오히려 ‘너 사랑했니?’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일상의 삶을 사랑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이미 알고 있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여러분들의 가정 안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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