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사람들은 이 세상과 영의 세상을 함께 생각할 줄 알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영과 물질의 세상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표지는 아직 이곳 남미의 가난한 백성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우리가 활동하는 가시 세계와 영들이 활동하는 비가시 세계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동차 사고가 난 곳에 십자가를 세우고 그 영을 기억하게 합니다.
물질 문명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이 연계가 점점 멀어집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물질로만 관리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하지요. 그리고는 미신을 믿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미신인 셈이지요.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미신을 믿습니다. 어떤 음식이 몸에 좋고 어떤 음식이 몸에 나쁘다는 식의 미신입니다. 그러면서 감사히 먹는 것의 소중함과 불만족스럽게 먹는 것의 유해함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지요.
오직 신앙을 진실되이 살아가는 이들만이 여전히 이 연계를 떠올립니다. 심지어는 가톨릭 신자들도 영혼이 존재하고 천사들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러나 세상 안에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들은 자신들이 훗날 머무르게 될 영원의 나라에 대한 인식을 갈수록 확고히 해 나가지요.
사실이 그러합니다. 우리가 신앙을 가지는 이유는 영원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에 의해서 받아들여져서 당신의 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리라는 행복을 지니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이들에게 종교는 그저 좋은 취미생활일 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목적으로 신앙을 유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신은 영과 육의 존재인데도 세상을 오직 육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스스로 모순을 겪는 셈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행복은 영적인 것인데 그것이 물질에서 온다고 착각하면서 더 많은 물질을 소유하려고만 하니 결국은 행복도 점점 희석이 되고 사라지는 것이지요. 아니, 반대로 탐욕이 그들을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느님의 손길은 당신의 위엄을 보이는 세상 안에서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연의 웅장함과 우주의 광활함과 오묘함을 열린 마음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이라면 하느님의 존재를 거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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