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은 내적인 것입니다. 외적으로 아무리 거룩한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도 그것을 거룩하게 받아들이는 내면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영화를 찍을 때 출연 배우가 전날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그 다음날 예수님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적인 형태는 내면과 상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적지 않은 것들이 바로 이 외적인 것에 치중해 있습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내적 경건과 거룩함을 찾아야 합니다. 진솔하고 경건한 사람, 하느님을 바라고 그분을 전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어쩐답니까 우리는 자주 속고 맙니다. 외적인 활동과 모양새에 속고 마는 것이지요.
어느 수도회 장상이라고 하면 무조건 거룩해 보이고, 반대로 하느님을 믿는 소박한 시골 촌로에게서는 배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신부님이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고 집에서 기도 좀 하라고 하는 본인의 어머니는 별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경우에 그릇된 선택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도 탓이 있는 셈입니다. 안에서 찾아야 할 것을 밖에서 찾아 헤메고 다녔으니까요. 그러니 밖의 것으로 사람을 홀리는 이들이 더욱 활개를 치게 된 것입니다. 이제라도 마음을 다잡고 참된 거룩함이 있는 곳으로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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