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회개할 줄 모르는 완고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는 진노와 계시의 날에 그대에게 쏟아질 진노를 쌓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로마 2,5-6)
옛날 어머니들은 아이를 등에 업고, 양 손에 짐을 들고 그것도 부족해서 머리 위에 짐을 이고 다닌 적이 많습니다. 그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보도록 합시다. 머리 위에 짐을 올려놓은 모습 말입니다.
그 짐 안에는 여러가지 것들이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자기가 단단히 싸매진 동안에는 모양을 유지하고 있겠지요. 바로 그 모양새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하늘에 무언가를 쌓는 모양새와 비슷합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그 짐 안에다 온갖 추하고 더럽고 무거운 것을 집어넣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악이 커져갈수록 그 짐도 무게를 더하고 부피도 커져갈 것입니다. 반대로 선을 행하는 자는 그 짐에다가 온갖 향기로운 것과 더불어 가벼운 풍선을 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갈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은 그 짐을 풀어헤쳐 버리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그 안에 담겨 있던 것들이 자신에게 쏟아져 내리거나 아니면 하늘로 봉헌되거나 하게 됩니다.
뉘우칠 줄 모르는 마음은 하느님의 진노를 쌓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이 일하는 직장 주인의 진노를 두려워 할 줄 압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현세의 생과 직결되기 때문이지요. 직장 주인이 분노하면 자신은 직업을 잃게 되고 나아가서 먹고 살 것이 걱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죄를 지으면서도 진정한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 두려운 줄을 모릅니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혼과 육신을 아울러 지옥에 던져 멸망시킬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마태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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