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의 중에 한 신부님이 복음화와 선교는 서로 다른 영역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복음화를 하지 선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즉, 그 신부님의 말은 우리가 우리 안의 양 떼를 치고 교육하고 우리끼리 놀지 아직 복음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밖으로 나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의문입니다. 어떻게 복음화와 선교가 서로 갈라질 수 있는 두 단어인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복음화가 곧 선교이고 선교가 곧 복음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외칠 수 있지만 사람들은 단순히 그 외침을 듣고 교회에 다가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런 예를 알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이를 만날 때가 있지요. 사람들은 그로 인해서 교회에 다가오기보다는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고 더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될 때, 즉 복음화 된 사람을 만나게 될 때입니다. 그가 지닌 빛과 소금의 짠 맛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물론 결정적인 초대는 필요한 법입니다. 그러나 그 초대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이미 선교는 이루어진 셈이지요. 이는 마치 고해성사를 보는데 미리 충분한 회개와 결심이 이루어지고 나서 결국 고해는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선교의 구체적인 행위, 즉 남을 초대하는 행위는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 순간에만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예수님은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30년 동안 뜸을 들이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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