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의 하루
18년 중의 하루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회당장의 관점의 차이입니다. 회당장은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고 자신의 명성에 신경을 썼으며 형식을 중시하고 있었던 반면, 예수님은 그 고통당하는 여인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래서 회당장에게는 일주일 중의 하루인 날이었지만, 예수님에게는 18년 중의 하루인 구원의 날이었던 것입니다.
더군다나 ‘안식일’의 의미가 회당장에게는 ‘일하지 않는 날’로 편협하게 고정되어 있었지만 예수님에게는 그 본질적인 의미로 ‘안식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여인에게 선물한 ‘안식’이 회당장에게는 불만스러운 일이었지만 반대로 예수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지요.
과연 우리는 일상 안에서 어떤 관점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당장 눈 앞의 현실만을 보면 굉장히 편협해질 수 있는 수많은 것들이지만 영원의 시선으로 보면 전혀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수많은 신앙 행위들도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시선만으로 좁은 사고 안에서 바라보기보다 영원 안에서 그 진정한 뜻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과연 미사를 영원 안에서 참례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어떤 부담감을 가지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하는 것일까요? 이런 기초적인 것 외에도 수많은 부분에서 회당장이 지니고 있었던 편협함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날은 회당장에게는 고작 6일 중의 하루였지만, 여인과 예수님에게는 18년 중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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