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인의 영성사에 있어서 체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능력’입니다. 힘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얼마만한 힘이 잠재되어 있는지 알 도리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멀리 뛰기를 해 보거나, 얼마만한 무게를 들어보거나 해서 그것을 증명하는 것 뿐이지요.
헌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능력의 체험에 있으니 ‘유혹에 얼마나 강한가’하는 체험입니다. 이는 유혹에 다가서지 않으면 굳이 체험할 이유가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영적인 훈련만 해도 할 일이 산더미 같지요.
하지만 때로 어리석은 이들이 있어 자기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곤 합니다. 아직 어린아이 주제에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고는 계속해서 어두움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그 마음의 근본에는 자신에 대한 과신과 더불어 그 어둠에 다가서려는 욕구가 교묘하게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영적 지도자는 그것을 간파하고 그에게 필요한 조언을 전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경우에 그는 계속 고집을 피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지요.
그가 ‘직접 체험하게’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는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좌절하게 되지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예가 있습니다. 바로 베드로의 배반이지요. 예수님은 적절하게 조언을 했고 베드로는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체험하게 된 것이지요. 자신이 그렇게 내세우던 ‘충실함’이 사실은 지극히 보잘 것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입니다. 그리고 지도자로서의 가장 큰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겸손’이었습니다.
때로 자기 혼자 잘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적절한 조언을 해 줄 수 있겠지만 끝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체험해야 합니다. 다만 그 체험이 그를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래야지요. 왜냐하면 때로 너무나 절망적인 체험은 한 사람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아 세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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